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"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54% 심리상담 필요"

노동환경건강硏, 880명 대상 온라인 조사연합뉴스 | 입력 2013.12.16 09:26

노동환경건강硏, 880명 대상 온라인 조사

(서울=연합뉴스) 이태수 기자 = 삼성전자서비스 소속 수리 기사들 가운데 과반이 심리 상담이 필요할 정도의 우울 증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.

16일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 따르면 연구소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명숙·은수미 의원실과 함께 지난 5∼6일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 880명을 대상으로 우울척도(BDI-1) 등을 온라인 조사한 결과, 심리 상담이 필요한 수준인 중증도 이상 우울 증세를 보이는 노동자가 전체의 53.9%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.

또 최근 1년간 34.8%가 자살 충동을 느꼈고 4.5%가 자살 시도를 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, 자살 충동을 느낀 사람의 72.7%와 자살을 시도한 사람의 50%가 그 원인을 직장 내 문제에서 찾았다.

노동환경건강연구소는 "지난해부터 3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회복지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3%가 심리상담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것과 비교하면 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정신건강은 매우 위험한 상태"라고 설명했다.

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들은 고객을 응대하는 과정에서 인격 무시, 욕설, 폭언, 신체적 위협 등 다양한 방면의 폭력에 시달렸다고 답했다.

이들 가운데 88.7%는 무리한 요구를 받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으며, 인격 무시 발언(87.8%), 욕설 등의 폭언(85.9%), 신체적 위협(43.8%)을 경험했다는 사람도 많았다.

이 같은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실을 회사에 알려도 43.9%는 "그냥 참으라", 20.6%는 "시비를 가리지 말고 무조건 사과하라"는 대답이 돌아왔다고 답했다.

임상혁 노동환경건강연구소장은 "삼성전자서비스 노동자의 근무 상태와 정신 건강이 매우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"며 "이 문제를 풀 수 있는 유일한 주체인 삼성전자서비스가 해결에 나서야 한다"고 지적했다.

tsl@yna.co.kr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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